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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위에서 하버드까지, 몰입감 장난 없는 에세이
    flavor/Book 2020. 8. 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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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보니 의도치않게 제목에 '하버드'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연달아 읽었다.

    앞에 읽었던 것은 자기계발류로 그 곳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어떻게 몰입하는지에 다룬 책이라면 이 책은 진짜로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가는 이야기 ㅋㅋㅋㅋ

     

    원제는 Breaking Night 로 에세이 안에서도 언급되지만 자기가 살던 동네 아이들이 날밤새며 해가 동틀때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는 걸 그렇게 말한다고 한다.

     

    책 소개에서 빈민가 출신의 소녀가 홈리스를 거쳐 하버드까지 들어가는 이야기를 다뤘다고해서 좀 재밌겠는데? 하면서 집어들었는데 '좀' 이 아니고 '매니 매니' 재밌음. 몰입감 장난 없고 너무 스펙타클해서 진짜 술술 읽힌다. 그리고 와.. 이건 영화 한 편 나올각인데? 했는데 실제로 이미 티비영화시리즈?같은 걸로 나왔었다. 참고로 youtube 에 검색해도 나오던데 참고하소서

     

    이 책을 쓴 리즈 머리는 뉴욕 브롱스 빈민가 출신으로 태어날 때부터 이미 심각하게 마약에 중독된 부모사이에서 태어난다. ( 심지어 그녀와 언니를 가졌을 당시에도 계속 했었는지 태어났을 때 자신에게 성분이 검출 되었다고 함 ) 브롱스는 지금도 뉴욕에서 치안이 가장 안 좋은 곳 중 하나로 유명한데 당시인 1980년대에는 어땠을까 싶어서 구글로 검색해 보았는데 이건 뭐 서양의 구룡성채급이네..

     

    그 빈민가 속 어느 아파트에서 네가족이 정부보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데 그것도 받은지 5일도 채 안 되어 그녀의 부모가 코카인을 사는데 다 써버려 남은 25일은 굶기 일쑤였다고 함. 급기야 나중엔 배가고파 언니와 치약을 짜먹거나 체리맛 립스틱을 먹기도 했다고하는 부분은 정말 뜨악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 책 '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에서 묘사해놓은 엄마, 아빠가 코카인을 구하기 위해 날밤새도록 아파트를 들락날락하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 부엌을 점령하고 약에 취해 있는 모습, 그리고 그 약이 깬 후의 모습들까지 실제로 옆에서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것 같음 모습과 감정들을 너무 생생하게 담아놓고 있어 충격적이면서 참담했다. 실제로 그녀의 부모는 초등학교 저학년밖에 안 된 딸을 데리고 마약을 사러가기도 했다고한다. 그것도 빈번하게

    그리고 이 것은 이 동네에서는 그닥 특별한 풍경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하다.

     

    증세가 좀 더 심각했던 그녀의 엄마는 병원의 입.퇴원을 반복 끝에 그녀가 15살이 되던 해에 에이즈 양성판정을 받게 되고 그 이후로 이 네가족은 완전히 분열된다. 엄마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 언니와 집을 나가고 리즈 머리는 아빠와 함께 아파트에 남아 생활하다 보호소로 옮겨가게 되고 그 이후엔 엄마와 언니와 함께 엄마의 새로운 남자의 집에 같이 살게 되지만 그 집 역시 나중에 나가게 되어 친구집을 옮겨다니며 때론 아파트 층계에서 밤을 새는 홈리스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 속에서도 정말 언빌리버블 스펙타클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다 생략하고 그러한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대안학교'라는 것에 대해 알되고 용기를 내어 인터뷰를 보러간다.

     

    처음엔 여러 학교로부터 퇴짜를 맞았지만, 마지막 인문예비학교란 곳에 들어가게 되며 그녀의 인생은 바뀌고 2년만에 졸업장을 따내며 뉴욕타임즈로부터 장학금을 받게되고 하버드의 문턱까지 밟게 된다.

     

    리즈머리는 현재 뉴욕시에서 성인들이 자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삶을 개척하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매니페스트 리빙' 이라는 회사를 이끌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가 이 앞에 읽었던 책 '하버드 상이 1퍼센트의 비밀'에서 보면 권위있는 인물에게서 인정을 받게 되는 것만큼 강력한 신호는 없다는 그러한 내용이 나왔던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리즈가 자신이 들어간 예비학교 교장과 처음 마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내용중에 '나는 이런 것들에 능숙하지 않았다. 한 번도 권위있는 인물에게 '얘기'할 자격이 있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라는 글이 나온다. 하지만 그 책 속의 권위있는 인물인 페리는 그녀의 말을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들어주었고 그녀는 그로부터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하버드까지 갔다는 것이 재밌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이러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도 참 대단하고, 다른 걸 다 떠나서 이 책은 그냥 재미있음. 누가 주변에서 요즘 뭐 읽을만한거 없냐 물어보면 바로 '길위에서 하드까지'란 이 이름을 댈 것 같다.

     

    +)

    아, 한가지 아쉬웠던 건 번역이 너무 과도하다. 굳이 이런거까지 번역을 했어야했나 싶은 것들이 부분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국제 팬케이크 하우스' 같은것도 저 국제가 원래 무슨 단어였는데 모르겠는데 그냥 영어발음 그대로 쓰는게 저 나았을 것 같고 '주발'이란 단어도 봤는데 아무튼 그러한 좀 어색한 번역들이 좀 있었다.

     

     

     

    #읽고난 후 책 속의 문장들

    그것은 학교에 다니기 직전인 1985년 여름이었고,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 네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보낸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우리집 상황이 어떻건, 딱히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나는 우리가 남들과 어떻게 다른지 몰랐다. 내가 아는 것은 엄마가 진짜 엄마라는 것, 그리고 우리 부모님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려고 신경 쓰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설사 부모님이 해주지 못한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뭐가 더 필요한지 몰랐으니까.

    그해 여름이 물러나면서, 그 온기와 함께 내가 알던 유일한 가족의 유대, 그리고 그 결과 안정성에 대한 내가 가진 마지막 기억조차 사라져버렸다.  -95페이지

     

    수개월 동안 불안과 걱정, 안달복달과 야단법석의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 내가 기다리던 답이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내가 이 순산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던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단순한 깨달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내용이 어떻건 편지는 이미 씌어졌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나에게 생긴 일들은 인생에서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바꿀 수 있는 것들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꿀 수 있는 몇가지 영역에 집중한 결과였다.

    나는 서맨사를 불행한 가정생활로부터 구제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카를로스를 변화시키지 못했지만, 그 관계에서 벗어나서 나 자신을 돌볼 수 있었다. 그분들을 용서하고 사랑했다.

    또한 나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의해 제약되지 않는 새로운 삶을 만들어나가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81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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