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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스릴러 소설 브레이크다운 ( 줄거리, 결말, 스포포함 )flavor/Book 2020. 3. 19. 12:25반응형
이 전의 또 다른 B. A 패리스 소설 ' 비하인드 도어 '를 꽤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구독 중인 리디 셀렉트에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인 ' 브레이크 다운 ' 이 업데이트된 것을 보고 망설임 없이 꺼내 들었다. 이번 작품 역시 가스라이팅 스릴러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의 #비하인드 도어보다는 내 기준 훨씬 아쉬웠다. 뭐 끝에 가서 약간의 재미를 주긴 했지만..
여기서부턴 스포를 포함한 줄거리
( 결말까지 알려드리니 피하실 분은 알아서 스킵해주세요. )
주인공 캐시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마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빗 속에 서 있는 차 한 대를 발견하게 된다. 잠시 내려 도와줄까도 생각했지만 자신도 위험에 처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돌아와 잠든 다음날, 자신이 그냥 지나쳤던 그 차 안의 여자가 처참하게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죄책감에 휩싸인다. 게다가 알고 보니 그 여자는 친구 레이첼의 회사 파티에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었던 제인이었던 것.
그 날 이후 그녀의 삶은 악몽으로 바뀐다. 제인을 돕지 못한 것에 대한 죄의식, 그리고 갑자기 걸려오기 시작한 의문의 전화 한 통. 수화기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그녀는 전화를 건 사람이 제인을 죽인 범인이라고 확신한다. 거기에 사소한 것들을 자꾸 잃어버리게 되는 건망증까지 ( 친구의 생일선물로 해주기로 한 것이 뭐였는지라던가, 주차를 어느 층에 해 두었는가 등 ) 더해져 캐시는 점점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이에 남편 매튜는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하고 처방약을 먹으며 불안한 날들을 견뎌내어 가던 중, 친구 레이첼을 만나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중 레이첼이 먼저 자리를 뜨고 난 후, 옆 테이블 학생들로부터 친구의 폰이라며 핸드폰 하나를 건네받게 된다. 그 폰은 분명 자신이 알던 친구의 폰이 아니었지만, 핸드폰을 주워준 학생은 틀림없다며 확신한 탓에 폰을 열어 확인해보니 그 전화기 안에는 단 하나의 연락처가 저장되어있으며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남편 매튜였던 것.
알고보니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
핸드폰 속 빼곡히 채우고있던 메세지를 확인한 결과, 그동안 그녀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전화는 살인사건 이 후 불안한 그녀를 더욱 동요시키기 위해 레이첼이 건 것이였으며, 그녀가 40대에 조기성 치매를 앓았던 자신의 엄마처럼 본인 또 한 그런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도록 둘이서 그녀의 기억을 계속해서 조작했던 것.
이에 캐시는 분노하고 둘을 벌주기위해 경찰을 불러 남편 매튜를 제인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친구 레이첼은 공범으로 간주시켜 둘은 체포되게 만들지만 알고보니 놀랍게도 진짜 제인을 살해한 것이 레이첼로 밝혀졌다. 레이첼이 그간 회사의 유부남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제인은 그녀에게 그러지 말라고 경고하고, 거기에 최근에 사귀게 된 친구 캐시의 남편과도 그러한 관계라는 것을 알게되어 말다툼 끝에 레이첼이 제인을 살해한 것
사실 비내리던 그 날 밤, 캐시가 지나친 그 차 안에는 제인 말고 레이첼도 타고 있었던 것이다.
뭐 이렇게 내용만 두고 보면 그리 나쁘지않은 이야기같지만, 저 둘의 불륜관계가 밝혀지기까지 전개가 정말이지 너무 길었다. 비하인드도어 역시 초반에 약간의 지루함이 있긴했지만 이내 흥미진진해져 몰입이 되었는데 브레이크 다운의 경우는 1000페이지 중 100페이지를 남겨두고서야 책을 읽는 것에 가속이 붙기 시작해 마칠 수 있었다.
가스라이팅 역시 비하인드도어 쪽이 더 기괴하고 고통스러웠다.
여전히 작가의 다른 소설이 나온다면 읽어볼 의향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쉬웠던
마지막 책 속 기억에 남는 문장
처음으로 의식 표면에서 제인에 대한 생각을 그럭저럭 몰아내버린 날이다. 더 이상 제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다는 건 아니다. 그저 끊임없는 죄책감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렇다. 아무리 원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날 밤 차 안에 있었던 게 제인이라는 걸 몰랐다고 해서 내 삶을 포기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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