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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The Secret Scripture 영화 책 둘 다 읽고 줄거리 결말flavor/Book 2020. 5. 25. 14:04반응형
로즈 ( 원제 : The Secret Scripture )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까지 보게 되었는데 둘 다 본 소감은 일단 책이 훨씬 나았다.
영화는 보는 내내 정말이지 개연성 무엇? Rooney Mara 얼굴이 개연성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정말 중간중간에 뜬금없게 등장하는 부분도 많아서 이토록 각색했을 줄이야 싶었던..
다시 줄거리로 돌아가 일단 둘 다 시작되는 부분과 결말은 큰 차이가 없는데 이야기는 로스커먼 정신병원에서 시작된다. ( 여기서부턴 책 이야기 ) 이 병원 건물은 상당히 오래되어 거의 붕괴직전에 가깝다는 판정을 받은지라, 정부가 곧 마련해주겠다고 하는 새로운 건물로 환자들을 이송시켜야한다. 하지만 그들을 전부 옮길 수는 없기에 병원장인 그린박사는 이 환자들 중 남을 사람과 다시 사회로 나갈사람을 골라내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그와중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인물이 바로 맥널티 부인 ( 로잔느 ) 이다.
백살에 가까운 그녀는 그린박사가 30년전 이 병원에 처음 왔을때부터 입원해있던 환자로 아주 오랫동안 이 곳에서 지내온 이 병원의 거의 붙박이장 같은 존재이자 병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린박사는 그런 로잔느를 심사하고자 하지만, 쉽지가 않은데.. 이야기는 둘의 교차 시점으로 진행된다. 로잔느의 이야기는 아주 어릴적 유년시절부터 시작된다. ( 오래전부터 병원에서 몰래 기록을 해오고 있던 ) 그녀의 아버지는 슬라이고의 묘지관리인이었고 기독교인이었다. ( 당시 아일랜드는 가톨릭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때라고 한다. ) 그 때까지만 해도 세가족 모두 행복하게 지내왔는데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모든것이 뒤틀려 버린다.
당시 (1920년대) 아일랜드에서는 영국에 대항해 독립전쟁이 일어났는데 그 후에 영국과의 조약을 받아들이는 정규군과 비정규군이라 불리는 반대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뉘어 내전이 일어났다.
그리고 어느날 그녀의 아버지가 일하는 묘지에 비정규군 청년무리가 갑자기 시체 하나를 들고 들이닥친다. 무작정 그 시체를 묘지에 묻어달라는 것. 하지만 당시 시체를 묻기 위해서는 신부가 있어야했고 그녀의 아버지는 고심끝에 그녀에게 곤트 신부님을 모셔오라고 일러 곤트 신부를 데려오지만 기도를 마치고 묘지에 묻으려는 찰나 군인들이 들이닥쳐 비정규군 청년들을 모두 체포해간다. 후에 모두 처형당하지만 단 한 명 존이라는 인물만이 탈주에 성공하고 나중에 몇 번더 책에 등장한다. ( 아버지가 해고된 후 새 묘지관리인 남자에게 강간당할뻔한 로잔느를 우연히 존이 발견해 구해줌 )
이 사건 ( 비정규군 )이후로 자신을 사건에 휘말리게 한 로잔느의 아버지에게 곤트 신부는 화가 나고 그는 묘지관리인에서 해고되고 쥐잡는 일을 하게된다. 그리고 점점 한계에 부짖혀갔던 그는 어느날 버려진 오두막에서 목을 매 죽고 만다.
아버지가 죽고난 뒤 어머니는 정신을 놓게되고 로잔느를 학교를 다 끝마치지 못한채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다. 그녀는 우연히 바닷가에서 딸을 잃어버린 여자를 도와준 보답으로 카페 카이로라는 곳에 웨이트리스로 취직을 하게된다. 그리고 한동안 안정적이고 행복한듯한 시간을 보내는 듯 했으나 그 곳에서 만난 손님 톰과 결혼을 하게되며 또 한번 그녀의 위기는 찾아온다. 결혼 후에 유년시절 만났었던 비정규군 존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것이 오해로 이어져 톰의 집안에서는 곤트신부를 앞세워 둘의 결혼을 아예 없었던 것으로 무효화 시킨다. (윙?)
이혼 후 로잔느는 톰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되고 바닷가 동굴에서 혼자 아기를 낳다가 기절을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기가 사라지고 없고, 그녀는 정신병원에 입소하여 그 이후로 쭉 그렇게 살아온 것.
더 자세하게 적자면 한도 끝도 없어 대략의 줄거리만 이렇게 써 봤으며 결말은 그 때 그녀가 낳았던 아기가 바로 현재 로스커먼에서 매일 마주하는 그린박사였던 것. 그가 그녀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서로 알고난 후에도 큰 변화는 없이 잔잔하게 끝이난다.
/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이야기
시작은 비슷한데 영화에서는 로잔느가 아니라 로즈. 그리고 남편의 설정도 많이 다르고 이름 역시 톰이 아니라 마이클이다. 카이로 카페에서 일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녀의 이모의 카페로 나옴.
또 하나 환장모드인 것이 내가 책을 읽으면서 그렸던 곤트 신부는 키가 작고 나이가 좀 있는 남자였였는데, 여기서는 등치가 꽤 크고 그리고 젊고 잘생김. 거기다가 로즈한테 왕집착함? 윙
덕분에 동네에는 추문이 돌아 그녀의 이모는 그녀를 외진곳으로 보내 홀로지내게 하는데, 하필 또 파일럿인 마이클이 집근처에 추락한 것을 발견해 구출해주면서 둘은 같이 지내며 사랑에 빠지게 되고 조촐하게 결혼도 하게된다. 이 사실에 복수심에 불타던 곤트 신부는 그녀를 ( 정확한 이름이 기억안나는 성적으로 타락한 뭐 그런 정신병이랑 ) 자신의 아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로 정신병원 집어넣는다. 그리고 그 아들이 그린박사인 결말은 같음
책은 당시 아일랜드 상황을 아주 잘 묘사했으며 감정선이 좀 부드럽게 넘어가는 반면, 영화는 영상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개연성이 정말 개뜬금.. 진짜 다 보고 나서도 계속 뭐지 싶었다. 평점이 꽤 높던데 왜죠? 저만 이해를 못한건가요..그런건가요..
그리고 참고로 제목역시 원제인 the secret scripture 가 내용과 훨씬 더 맞아떨어지는듯 하다.
* 기억에 남는 책 속의 문장들
하지만 어머니의 침묵이 가장 무거웠다. 어머니는 마치 물속에 사는 존재 같았다.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면 나도 물속에서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머니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헤엄치는는 물고기처럼 느릿느릿 아주 무겁게 움직였다.
아직도 카페에서 번을 팔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시 번은 종교 물품과도 같았다. 번이 없으면 카페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번을 내놓지 않는 카페가 무슨 카페란 말인가. 그때는 우습게도 모든 것이 다 정해져 있었다. 번, 크림 케이크, 에클레어, 아이싱을 뿌린 체리 번, 이런 것들은 고래나 돌고래, 고등어처럼 자연 발생적으로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카페 자연사의 한 부분이었다.
인생에는 다른른 것들도 아주 많은으니 할 수 있을 때 행복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게 행복에 빠져 있을 때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는 은처럼 보였고, 모든 것이 흥미로웠으며, 모든 사람이 나를 허물없이 대하는 것 같았다. 병이 깨지는 듯한 억양에 늘 담배를 달고 살아 입술과 손가락이 누렇게 변해버린, 찢어진 눈의 뒷골목 부랑아들까지도 그렇게 보였다.
이제 그 기억들이 몰려온다. 오늘 나는 톰과 바다 이야기를 쓰려고 자리에 앉았다. 행복의 바다에 빠져 있던 나를 건져낸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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