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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살 갑자기 아침 등원시간만 되면 눈물바람, 분리불안 , 등원거부
    flavor/write 2023. 2. 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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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본진은 네이버 블로그인데

    거긴 눈이 많다보니 답답한 일이 있을 때마다

    대나무숲마냥 이곳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쓴다.

     

    얼마전인 2월 초에는 지독한 열감기에 걸려

    일주일 남짓 노심초사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침 등원마다 눈물바람이 시작되었다.

     

    여섯살이 되고나서 아주 지독한 성장통을 겪는중인지

    아니면 개인의 문제인지 풀리지 않는 숙제를 끌어안고서

    끙끙대고 있는 요즘 ..

     

    /

     

    1. 아이가 아프고 난 후 재등원하기 시작한 건 2월6일

    그 날 하루는 조금 기운이 없어보인다고 원에서 전화가

    오기는 했지만 따로 열이나거나 하는건 아니여 끝가지

    활동을 마치고 귀가를 했다.

    그리고 나는 꾸준히 잘 다닌다고 생각을 했었지..

     

    /

     

    2. 내가 이상함을 느꼈던 것은 그리고 2월12일 일요일 밤

    자다가 중간중간 잠꼬대도 많이하고 여러번 깨서 칭얼거림.

    완전히 깬 것은 아니지만 깊게 잠을 들지 못하고

    자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

     

    3. 그리고 다음날 아침인 2월13일 월요일.

    아침을 먹고 평소와 같이 잘 따라나서는듯 했는데

    갑자기 버스를 탈 때가 되니 그 때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엄마랑 헤어지고, 떨어지는게 싫다는

    그런 말을 했다. 일단은 등원을 했고 잘 다녀옴.

    하원 후 버스에서 내릴때 표정을 살피니

    밝지는 않지만 아침보단 나아보였고 집에 온 이 후로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밝게 잘 노는 모습.

    그리고 어린이집 담임선생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말씀하시길 선생님이 캐치한 건 금요일 등원때부터

    울면서 버스에서 내렸다고 하신다.

    그때는 그날만 일시적으로 그런거일 수 있어

    전화를 안 드렸는데 월요일도 울면서 등원해 전화를 주셨다고..

    ...

     

    나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했는데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나니 그 때부터

    조금 심각하게 생각되기 시작했고

    이유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최근에 변화부터 따져보기 시작했는데

     

    첫번째, 1월말쯤 집안에 일이 생겨 아이만 이모에게

    맡겨둔 후 하루정도 나와 남편만 지방에 내려갔다옴.

    두번째, 2월초 열감기로 격일로 어린이집을 쉬었고

    평소보다 아이와 좀 더 밀착해서 붙어있었고

    좀 더 신경을 쓰고 케어를 했었던 일.

     

    일단 이 두가지가 신경이 쓰이는데

    그렇다고해도 1월말쯤 주말에 하루 갔다온 후로

    며칠동안 별일없이 잘 등원을 했고

    감기걸린 후에도 재등원도 잘 했는데 말이다.

     

    나도 쓰고보니 참 두서가 없지만

    갑자기 잘 가던 어린이집을 아침에 눈물바람을

    엄마가 보고싶고 떨어지기 싫어서 

    가기싫다니 알수없고 답답할 노릇..

     

    /

     

    4. 월요일엔 버스타기 직전부터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니

    화요일은 아침을 먹던 중에 갑자기 울음이 차오르더니

    오늘하루만 안 가면 안되냐고 한다.

    이런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런행동을 하니

    별의별 생각이 다들어 혹시 어린이집에서

    누가 괴롭히는 친구가 있는지, 싫은친구가 있는지 등등

    물어봤으나 전부 아니라고 함.

     

    일단은 달래서 버스까지 태워서 보냈고 차를 타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결국 담임선생님에게도 이러한 아침상황을 간단하게

    메시지를 드렸고 등원후 선생님이 등원 잘했단 답신과

    사진을 한 장 보내주셨는데 ..

    선생님 말씀으로 손톱이 길어서 찢어진것 같다

    에둘러 얘기 하셨지만 누가봐도 뜯은 모양새였다.

    손톱을 엄청 깊게 뜯어낸 그 사진을 보니 마음이 쿵 내려앉는 기분과

    아침에 내가 너무 억지로 태워보냈나싶은 죄책감.

     

    결국 선생님과 간단하게 통화 끝에

    그럼 오늘은 점심만 먹고 이른 하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1시쯤 직접 데리러 갔다.

     

    신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렴풋이 들리는 소리를 

    들어보니 아이가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나오는 소리같아

    그럼 친구들 문제는 아닌가 약간의 안심.

    그리고 엄마가 직접 데리러 와서인지 엄청 좋아했지만

    막상 또 집으로 오는 길은 약간 울적해보였다.

     

    하.. 진짜 아이도 아이지만 나도 정말 아이의 감정을

    살피느라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 너무 힘듦 ㅠㅠㅠ

     

    이후 카페에서 쿠키도 먹고

    도서관에서 두시간이나 책을 읽고

    먹고싶어하던 간식도 같이 사 먹고 

    집에와서는 같이 어린이 영화도 한 편 봄

     

    아침에 손톱사건이 자꾸 생각나기도 하고

    아이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길 하는 바람에 말이다.

     

    속마음까지 알 순 없지만

    집에서 보이는 겉 모습을 늘 괜찮아 보인다.

     

    내일은 씩씩하게 잘 갈 수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

     

    수요일 아침엔 애착인형과 함께 길을 나섰고

    표정이 마냥 좋지는 않았지만 인형때문인지

    비교적 잘 갔다왔던 모습

    하원 후에는 동네 친구집에서 함께 놀았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으나 등원거부 시점부터

    아이의 텐션이 좀 떨어진 느낌.

    표정이 평소보다 울적해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 그러다 막 개구진 표정을 짓기도하고

    그래서 넘 혼란스러운것.

     

    내가 너무 있는 그대로를 못 받아들이나..

     

    그리고 그날밤 애착인형 머리에 묻은 초콜릿을

    밤사이 세탁해 다음날 데려갈 수 있게 해 놓는다고

    했는데 남편과 나 모두 깜빡해버렸다.

     

     

     

    /

     

    목요일 

     

    아침부터 애착인형을 세탁해놓지 않아 한차례 울고

    결국 버스타기 직전에도 애착인형과 함께 가지 못해

    차안에서 눈물을 뚝뚝 울리며 출발함

     

    집에오자마자 세탁해서 하원 후 가지고 나갔고

    그 후로는 조금 나아진 기분

     

     

     

    /

    금요일

     

    오늘만 가면 다음주 월요일도 병원 정기검진을 가는날이라

    쭉 어린이집에 안 간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개중 나은 기분으로 등원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버스만 오면 눈시울이 붉어지고 울적한 표정으로 떠남.

    진짜 이쯤되니 나도 너무 답답. 화가나고 스트레스 받아

    돌아버릴것 같은데 어디 화풀 때도 없고

    왜 저러는지 알수도 없다.

     

    /

    토, 일, 월

     

    어린이집에 안가고 엄마아빠랑 있으니

    잠도 잘자고 아침에도 기분 좋음.

     

    그리고 월요일밤, 다음날 어린이집 등원을 할 때가

    다가오니 어젯밤에도 여러번 자면서 깨서 잠투정을 함

     

     

    /

     

    그리고 오늘 월요일아침

     

    아침마다 등원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지

    딱 일주일이 된 오늘 아침

     

    또 집을 나설 시간이 되니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이유를 물었더니 00이가 (사촌이름) 보고싶어서란다.

    정말 뜬금없어 진짜 이유를 계속 물었더니

    어린이집이 너무 멀어 가기가 힘들다고 한다.

    엄마랑 떨어져서 보고싶다는말과..

     

    괜히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 일주일간 물어봤지만

    지금까지 물은 답변을 정리하면 결국은

    어린이집까지 가는 버스에서 시간이 너무 길고

    또 그만큼 집이랑도 멀어져 엄마랑 떨어져있는게 싫다는것.

     

    수긍이 되지만 왜 이제서야 갑자기..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겠지만 나도 이 상황이 너무 스트레스.

    아이가 등원을 한 후에도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집중해서 일을 할 수가 없다.

     

    이걸 그냥 묵묵히 지켜보고 씩씩하게 잘 가는걸 응원하며

    버텨내는게 맞는건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가까운 곳을 찾아

    옮기는게 맞는건지 아 나도 모르겠다.

     

    4살때도 한방에 잘가던 어린이집이었는데

    왜 6살이 된 지금이 더 보내기 힘든지 모르겠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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