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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살, 지독한 열감기 증상 일주일간 기록 (미열, 무기력)
    flavor/write 2023. 2. 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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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집을 다니고 난 후부터 워낙 감기를 달고 살다보니

    그동안 감기에 대해 약간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다.

     

    설연휴 기간쯤부터 급성 비염이 와서 잔잔하게 증상이 있었는데

    그 후 나아간다고 생각할 무렵 더 큰 것이 왔다.

    그리고 아직도 다 나은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상황속에서

    기록해보는 6살이 되고난 후 첫 감기.

     

    그것도 아주 지독했던 열감기 증상을 기록해 봄.

     

     

    1일차

     

    원래 감기는 자주 와도 열이 난 적은 손에 꼽을만큼 적은데

    화요일 저녁, 친구집에서 놀고 집에 온 후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했다.

    코가 맹맹한 것을 제외하고는 미열 외에 기침, 콧물 없이

    밥도 잘 안 먹고 일찍 졸려하길래 판콜 어린이 종합감기약 하나

    먹이고 재움. 그리고 다음날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지..

     

    그러나 그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 그것이 시작이었다.

     

     

     

     

    2일차

     

    다음날 아침까지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 근처 병원을 찾았고

    혹시 몰라 독감걱사를 진행했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항생제 포함 감기약 5일치를 받아 집에 왔고

    집에 오니 잠깐 괜찮아지는듯 하였으나 다시 지속되는 미열.

     

    평소 감기 걸렸을때보다 밥을 진짜 안 먹고

    식욕이 사라졌나 평소좋아하던 과자나 젤리로 시큰둥..

    몸이 힘든지 계속 누워있고 싶어함.

    자꾸 누워서 책 읽어달라고해서 누운 상태로 책만 읽어줌.

    저녁에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이른 저녁부터 앉은자리에서

    꾸벅꾸벅 졸아서 약먹여 침대에 눕히니 바로 기절;;

    원래는 11시까지도 누워서 안 자고 버티는 애인데

    전 날부터 이건 뭐 누워면 3초컷.

     

    평소라면 만세를 외쳤겠지만 아프니까 넘 걱정 되었던..

     

    일찍 자서일까 새벽에 수시로 깨서 화장실을 가고

    물도 찾더니 벌컥벌컥 들이키고 다시 자러 갔다.

    38도 살짝 아래를 밑도는 미열은 그 때까지도 계속 됨

     

    새벽까지 수시로 깨는 바람에 나도 거진 몇시간을 못잤고

    그런데 또 아침일찍 일어나 배고프다고 하는 바람에

    어차피 남편은 출근할 시간이라 일어날 때이니 토스하고

    나는 잠깐 눈을 붙였다 일어났다.

     

     

    3일차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가 옆에와서 누워있는데 

    이마를 짚어보니 오! 열이 내렸다!!

    반가운맘에 살펴보는데 뭐야 머리가 왜이리 축축해..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부터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머리는 금방 감은것마냥 젖어있고 베개고 옷이고 

    누운자리까지 땀이 어찌나 났는지 흠뻑 젖어있었던..

    그래도 열은 안나고 일어나니 컨디션도 좋아보이길래

    본인도 어린이집에 가고싶다하고 등원을 시켰다.

     

    이제 괜찮은건가 싶어 한시름 놓으려는데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아이가 평소보다 밥도 안 먹고

    잘 놀지도 않고 누워있고 싶어한다고 말이다.

    열은 나지 않아 좀 더 지켜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하원하기 전까지도 3,40분가량

    양호실에서 자고 온 모양이었다.

     

    하원 후 상태를 살펴보다 평소보다 힘이 없어보였고

    집에 오는 길 사 온 귤도 반개 먹고 그만 먹는다고 함

    저녁에는 죽을 줬는데 조금 먹는것 같더니

    점점 졸려하다가 또 앉은자리에서 졸기 시작함.

     

    얼른 약 먹이고 양치시켜 눕히니 또 눕자마자 기절..

     

    보통 감기에 걸려도 이렇게까지 졸려하거나

    입맛이 없진 않았는데 어떻게 된건지 첫 열감기라 그런가..

    지속되는 미열에, 저세상가버린 입맛, 무기력 3종세트가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 마음은 그야말로 타들어갈 지경.

     

     

    4일차

     

    아침에 일어나 이마를 만져보니 역시나 뜨끈한 열..

    와 열감기 이거 뭐하는 바이러스인지 싶었다.

    코로나도 이렇게 열이 오래가진 않았는데

    그리고 이렇게 처지지도 않았는데 애가 정신을 못차림.

     

    아침에 일어나니 잠깐 반짝 컨디션이 좋은듯하다가

    희안하게 입에 먹을게 들어가면 왜 다시 졸린건데..

    귤 두개 먹고 마시는 요거트 한입 먹더니만

    갑자기 졸리다고 소파에가서 눕더만 자기 시작함.

     

    일어난지 10분도 안 되었는데 어떻게 저렇게 졸려할 수 있는거지 싶었다.

    병원에 다시 가려고 했는데 이따가 가고싶다고 해서 일단은 재웠다.

    그러다보니 점심시간되어 죽 좀 먹이고 음식 들어가니 또 졸려함;

    아니 컨디션이 좀 올라왔나 싶다가도 뭘 먹으면 다시 내려가는건 또 왜때문인지..

     

    침대에 누워서 좀 헤롱헤롱거리길래

    안되겠다싶어서 유모차에 실어서 다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 도착해 열을 재니 38도가 넘는 상황이라

    혹시 모르니 독감검사를 다시 해보자고 말씀하심.

    하는김에 코로나검사도 같이 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동시 총 4방을 찌른 울애기 ㅠㅠㅠㅠㅠ

     

    결과는 의심의 한줄도 없는 둘 다 클리어한 한줄, 음성으로 나옴

     

    열이 4일차까지 지속되는 상황이다보니

    항생제를 바꿔서 써보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교차로 복용할 해열제도 처방해주심.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처방받은 교차해열제를 먹였는데

    뭐지.. 갑자기 이렇게 열이 확 잡힌다고?!

    점점 컨디션이 올라오는 것 같더니 4일만에 저녁에는 좀 활기를 띄었다.

    말도 좀 많이하고 놀기도 하는듯 했는데 먹는건 여전히 잘 안 먹었다.

     

    그런데 열이 계속 안 잡혀 항생제를 바꿔 받아왔는데

    그걸 먹이기도 전에 열이 잡히니 이걸 굳이 바꿔 먹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뀐걸로 걍 먹임

     

    그리고 이게 화근이 될 줄 몰랐지 ㅠㅠㅠㅠ 휴 진짜 이번 감기 정말 욕욕욕..

    잠은 평소보다는 조금 떠들다가 잠들었다.

     

     

    5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요 며칠간 본 모습 중에 가장 활기차다.

    잘 놀고 기분도 좋아보여서 이제 됐다 됐어를 외치며

    다같이 브런치를 먹으러 감.

     

    그런데 옆에서 보니 애 얼굴이 좀 이상하다?

    뭔가 울긋불긋한것이 알러지가 올라온듯하여

    옷을 까 뒤집어보니 배랑 등에도 알러지가 올라옴.

     

    순간 항생제 바꾼게 생각이 나서 그것때문인가 싶었는데

    또 점점 사라지는것도 같아서 브런치 카페에서 먹은

    브로콜리 수프때문인가 싶어 약을 다시 줌.

     

    그리고나서는 마트에 장을 보러갔는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기운이 없었고

    집에와서도 다시 피곤해하며 잠이 들었다.

     

    열은 더이상 나지 않음.

     

     

    6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고 잘 논다.

    아침을 먹고 새로 바꾼 항생제 포함 약을 먹였는데

    먹이고나서 얼굴을 보니 두드러기가 더 올라와있는 것.

    배랑 등을 보니 더 심하게 울긋불긋해서

    이때부터 새로받아온 항생제를 중단했다.

     

    겉으로 보이는 알러지 증상 말고는

    딱히 가려워하거나 하진 않고 근래 중에서는

    가장 활기차게 잘 놀아서 안심했다.

     

    그런데 공복텀이 길어서일까.. 뭐가 문제였을까.

    점심을 먹으러 나가려고 준비하던 중

    남편이 아이에게 장난을 쳤고 ( 두 팔을 잡고 쭉 당겨드는 )

    아이가 아프다며 엄청 화를 내더니

    갑자기 숨쉬기가 힘든듯 캑캑 거리기 시작함.

     

    구토를 할 것 처럼 약간 구역도 있고 ( 실제로 토하진 않음 )

    그러더니 일순간 입술이 하얘지고 추욱 늘어짐.

    이건 세번째 겪는 증상인데 갑자기 저혈당처럼 이런 증상이

    한번씩 와서 꼭 졸린것처럼 꾸벅꾸벅 졸기 시작함.

    급하게 먹일만한 단 음식을 찾다가 초콜릿 몇개를 넣어주니

    조금씩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식은땀이 나고 그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그후로도 잠들기전까지 기운이 없어보였다.

     

    항생제는 일요일 점심때부턴 주지 않고

    항히스타민이 들어있는 그 전 시럽만 주었더니

    두드러기가 조금씩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열은 4일차 오후부터는 계속 나고 있지 않다.

     

     

    7일차

     

    그리고 오늘기록,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열이 없고

    알러지도 전날보다 많이 사라진 느낌이라 등원을 시켰다.

    컨디션도 나빠보이지 않아 안심을 했는데

    점심시간이 지나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점심을 먹이고 나서보니 얼굴 특히 눈 주변이 울긋불긋해

    배랑 등을 살펴보았고 역시나 알러지가 있어 연락을 드렸다고했다.

    그래서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렸고

    좀 더 지켜보고 알려주시겠다며 연락을 끊은 후 하원.

     

    하원 후 살펴보았을 때 오히려 아침보다 더 많이 가라앉은 느낌..

    그래서 병원은 다녀오지 않았다.

     

    여기까지가 지난 화요일 저녁부터 열감기가 오고난 후

    직후 증상과 지속되는 증상들이다.

     

     

    미열이 나고 난 후 사흘까지 미열이집만

    열이 잡히지 않아 애가 탔고 그렇게 무기력하게 처진 모습은

    처음봐서 자꾸만 신경이 쓰였다.

    코로나 걸렸을때도 잘만 놀았는데

    이번 감기는 도대체 뭔지 자꾸만 누워있으려하고 잠만 잠;

    그리고 열이 내린 후인 지금도 평소보다 좀 기운없어보임.

    잠들기 전까지도 쪼잘쪼잘 쉬지않고 얘기하는 애인데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아니 입을 닫아버렸다.

     

    이거 일시적인거 맞겠지? 엄마의 염려는 끝이없고..

    얼른 회복해서 좋아졌으면 좋겠는데

    망할놈의 바이러스 진짜.. 어디서 이런 지독한게 걸려서

    애 잡겠단 생각이 들었던 일주일..

     

    아직까지 좀 더 지켜봐야하지만 기억이 남아있을 때

    일주일간의 기록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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